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라로의 서재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책도 읽었고, 열심히 잠도 잤고, 다시 읽고 있다.

삼 일을 내리 일한데다 오늘 아침 일 끝나고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나서 집에 와 12시간을 잤다.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가족들은 나를 깨우지 않고 다들 저녁을 먹은 후이고, 시어머니는 이미 잠자리에 드셨고, 남편이와 막내는 매일 밤 잠자기 전에 보는 <스타트랙>을 보고 있었다. 그전에는 밥의 햄버거 가게를 봤는데 다 봤나 보다.

푸석푸석 한 내 얼굴을 보면 막내는 늘 “엄마 피곤해?”라고 물어보면서 내 눈에 ‘eye bags’가 생겼다고 한다. 누구에게 들은 말인지 아니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내 눈밑에 생긴 두툼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가리키며 말하는 것 같다.

남편이는 오늘따라 왜 그렇게 피곤하냐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이차 접종을 받아서 그렇다고 말해줬다. 같이 일하는 다른 남자 간호사 N도 이차 접종을 받고는 하루 종일 자고 그 다음날이 되어서도 내리 잤는데도 불구하고 이틀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했다.

남편이에게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고 하니까 피자를 금방 만들어 주겠다고 하면서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아이처럼 다시 방에 들어와 아이패드로 책을 읽고 있었다.

어느새 남편이가 이쁜 피자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내가 밖으로 나도니까 남편이의 살림 솜씨가 는다. 더구나 세심하게 타바스코 소스 찍어 먹으라고 함께 담아왔다. 이런 대접을 받으니 병원에서 어떤 고생을 하는지 그건 문제가 아니다.

알라딘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읽고 좋다고 한 책을 읽으니 1월부터 읽었던 책들이 다 좋다. 그중에 내가 스스로 고른 책도 있다. <안녕은, 단정하게> 라는 책인데 완전 마음에 든다. 전자책이고 짧은 책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표지도 단정하게 이쁘고, 내용은 깔끔하면서 다정하다.

그리고 손열음씨의 책 <하노버에서 온 편지>를 시작했다. 축하의 글과 들어가는 글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교만하고 더 겸손 해져야 하며 내 자신에 대해서 다시 돌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부추기면 괜히 설레면서 들썩이는 나를 좀 가라앉히면서 주제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 이 책이 도움이 될것 같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