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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서스테인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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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겉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글을 쓸 때 자꾸만 익숙한 표현을 찾는다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 글에서 반복되는 표현이 걸리적거리고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조금 더 좋은 동사를 쓸 순 없었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지만 결국 떠오르지 않아 얼마나 많은 글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발행해버렸던가. 때론 발행조차 못하고 비공개로 두기도 했고.
좀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는 향상심에 틈만 나면 글쓰기 책을 찾아 읽었다. 윌리엄 진서부터 나민애까지. 그러다 최근 내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을 발견했으니, 바로 사라 카우프먼의 『동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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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서스테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은 제목처럼 '동사'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무용 비평가로 논픽션 글쓰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가 있었기에 그만이 가능한 교수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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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작을 '정의할' 것인가?
작가의 의도를 독자가 제대로 알아주길 원한다면 정확한 동사를 사용해야 한다.
당신이 픽션을 쓰고 싶어 하든, 논픽션을 쓰고 싶어 하든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픽션과 논픽션의 예문을 두루 활용하며 설명하고, '명료하고 선명하게'라는 소신으로 비판과 함께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은 누가 읽더라도 더 나은 글쓰기를 가능케한다. 나도 모호하게 쓰진 않았나 돌아보게 만드는 저자의 정확한 비판에 뼈를 맞은 듯 얼얼해지기도 했지만, 영양가 있는 쓴소리에 평생 옆에 끼고 살고 싶은 글쓰기 책이 되었다.
각 장 말미마다 독자가 직접 연습할 수 있게 과제가 주어진다. 읽기만 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직접 해보라고. 책을 읽으며 사라 카우프먼이 제시하는 '동사 연습'도 몇 번 수행하니 아직 서툴지만 글을 쓰며 걷어낼 건 없는지, 더 나은 동사를 쓸 수는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일상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데서 책의 쓰임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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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곳곳에, 그리고 부록으로 있는 빈티지 동사 사전까지 '영어로 쓰였음'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영어학을,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역자 박혜원 선생님이 인용된 동사들을 한국어로 옮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감도 안 잡힌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 문법서가 아니며, 동사가 어느 언어에도 존재하고 그 힘이 글쓰기에서 가지는 영향력에 대한 철학은 번역해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로도 읽힐 가치가 있었기에 출간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동사의 힘』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 책이 영어의 표현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난 읽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사전을 뒤적거리며 좋은 동사를 길어와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다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