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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서 없음
  • 헬렌 톰슨
  • 26,820원 (10%1,490)
  • 2025-10-20
  • : 9,205

본 서평은 윌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너무도 유명한 가왕 나훈아의 『테스형!』 속 가사다. 벌써 5년 전에 발매된 곡인데 여전히 이 한 문장을 시도 때도 없이 던지고 싶다. 진짜 세상은 왜 이러는지. 어릴 때에는 내가 크면 모든 것이 마법같이 깔끔하게 해소되어 있으리라고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그런데 온누리에 평화는커녕 여전히 국제적 갈등과 전쟁은 일어나고, 모두를 옴짝달싹 못하게 한 전염병이 창궐했으며, 극우 포퓰리즘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


​근현대 격동의 시기의 한 시점에 태어나 도대체 뭐 때문에 세상이 이런지 알지도 못한 채 대충 살면서도, 이렇게 계속 모르는 상태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은 가끔 하기는 한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니 그저 또 허공에 외칠 뿐.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

…라고 물으신다면 테스 형 말고 헬렌 교수님이 알려드립니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계정세를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까? 답은 '노'다. 하지만 에너지, 글로벌 통화 정책, 민주주의 정치 이 세 가지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교수이자 《뉴 스테이츠먼》 선정 '영향력 있는 정치 인사 50인'에 꼽힌 헬렌 톰슨 교수의 역작이 윌북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왜 21세기는 더 깊은 혼돈으로 빠져드는가?"라는 질문으로 오래 천착해온 연구의 집약체인 『질서 없음』이 바로 그 책이다.


​영국은 왜 유럽 연합을 탈퇴했을까?

중동은 왜 분쟁이 끊이질 않는 걸까?

미국의 권력은 왜 이렇게 커지게 된 걸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한마디로 하면… 【요약 불가】. 하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헬렌 톰슨의 『질서 없음』이 바로 그 요약본이라고. 82억 명이나 사는 지구인만큼 그나마 압축해서 430쪽이다. 그 요약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고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어렵다, 이 세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어렵다는 점이 책에 있어 꼭 단점이라고 볼 순 없지 않은가. 글이 난해한 것이 아닌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탓에 어려운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저자 헬렌 톰슨이 이 세계의 파편적인 사건들을 하나의 패턴으로 풀어내는 혜안에는 결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 분야에 대해 베이스가 하나도 없었던 나조차도 세계정세부터 근현대사, 금융 등 다방면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책이 많이 어렵다면 ChatGPT에 조금씩 물어보면서 읽어 나가는 것도 추천한다.)


읽고 나면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을 테니, 세계정세 뉴스를 보며 한 번이라도 답답해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만큼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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