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이제 다시 시작이다.
  • 가녀장의 시대
  • 이슬아
  • 13,500원 (10%750)
  • 2022-10-07
  • : 16,527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05. 가녀장의 시대


저자: 이슬아

출판사: 이야기장수

출판년도: 2022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사실 좀 황당하다. 여름의 빌라를 골랐던 그 독립서점에서 블라인드 책을 팔길래 구매 했더니 이 책이 나왔다. 지원이가 구절 하나를 보고 이 책을 골랐는데 표지랑 제목부터 꽤 범상치 않아서 좀 놀랐다. 일본식 옷을 입고 전자 담배를 들고 있는 여자가 있었으니까. 소설 안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슬아이고 이 작가의 이름 또한 슬아인 것으로 보아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 같았는데 (본인의 프로필 사진과 표지의 여자 사진이 똑같음, 작가로 돈을 벌어 먹고 산 이야기를 서술함)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처음 이야기부터 확실히 민감한 주제를 툭툭 아무렇지 않게 건드려서 재미있었다. 가부장과 가녀장의 이야기. 꽉 막힌 옛날 사람인 할아버지의 아래에서 자란 슬아는 어려서부터 남녀차별과 그러한 신분제도에 대한 것에 궁금증이 많았다. 내가 아주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초반에 나오는 이 사람이 작가로서 살아간 이야기 부분이다. 아침부터 앉아서 글을 써도 한 문장도 못 쓸 때가 많았다는 거, 그러다가 쓰고 싹 다 지운다는 거. 글이라는 건 정말 그런 거 같다. 안 써질 때는 뭘 써도 이상하고 겨우 쓰게 된다고 해도 후에 보면 다 엉망인 문장이라 다 지우게 되는 거. 슬아는 잠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 여기서 진짜 다가온 것이 작가라는 직업이 남들에게 평가를 받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성공한 딸을 둔 복희 씨와 웅이 씨가 부러웠고 딸인 슬아가 성공한 것이 주식이나 사업이 아닌 글이라는 점에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복희 씨라는 캐릭터가 나는 아주 인상 깊게 머리에 남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남아선호사상에 물들은 가족들에게 자랐으면서 그걸 다른 이들에게 대물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의외였고 재미 있었다. 나도 슬아처럼 엄마 아빠를 고용하면서 살고 싶었다.

이슬아 작가의 문체는 수려하고 담담하지는 않지만 쉽게 휙휙 읽힌다. 깔끔하고 간결하다. 그래서 단문으로 뚝뚝 끊기기도 하지만 재미 있다. 유쾌한 느낌도 들었고 블랙 코미디를 잘 표현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