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된 2020년이 2021년 3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뉴스는 코로나19일 것이다. 1년이 넘게 이어져온 탓에 많은 사람들이 무뎌진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도 매일 확진자 수를 재난문자로 받으며 우리는 코로나19 뉴스 속에 산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뉴스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주식투자 뉴스다. 심심찮게 주변에서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기 쉬웠고, 그만큼 뉴스도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시끄러웠던 뉴스는 부동산 일 것이다. 이전부터도 계속해서 오르던 부동산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속절없이 올랐다. 계속되는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은, 특히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끝도 없이 올라갔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산다는 영끌 신조어까지 발생한 한해였다. 이제 오를대로 오른 서울 아파트는 범접할 수 없는 것이 되었을까.
『서울 아파트 마지막 폭등장에 올라타라』의 저자 오윤섭은 동아일보의 부동산 전문기자 출신으로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CEO를 역임 한 후, 2018년부터는 리얼티파트너스투자자문 대표로 있다. 부동산 가치투자자로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으며, 부동산 3대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철저한 현상의 분석에 있다. 기자출신이라 그런지 지난 시점들의 현상을 자세히 짚어내고 있다. 어떤 정책이 나왔고 그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상세히 설명되고 있어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신문기사보다 훨씬 친절하게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지문 분량에 제한이 있는 기사를 읽는 것보다 더 쉽고 이해가 되도록 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2020년부터의 부동산 시장의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수많은 부동산 정책 이후 시장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어떤 식으로 바뀌어 갔는지 정리가 되어 있는 식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오윤섭의 인사이트'라는 코너로 앞으로의 시장 예측과 투자방향을 조언해주고 있다.
부동산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아 시장을 어지럽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래가 될 수 있는 재산이고 투자의 가치로 인식은 할 수 있어야 함도 맞다. 더군다나 부동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삶을 살아가려면 한 채의 부동산은 꼭 필요하다. 그렇기에 부동산 공부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점쳐주는 책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부동산 정책 속에서 시장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변화를 해 왔는지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아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부동산 정책을 이제 조금 더 미리 읽을 수 있는 훈련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경제라는 것이 한가지 요인으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야 하기 어렵겠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겠다는 방향성이라도 읽을 수 있게 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