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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남찬숙
  • 11,700원 (10%650)
  • 2013-11-25
  • : 90

 오늘 아침 신문에 "말띠"에 관한 칼럼이 실렸다.

 

우리 민족은 "말띠" 특히 "백말띠" 를 가진 딸은 팔자가 드새다며 싫어하는 정서를 갖고 있어,

말띠 해 마다 출산율이(특히 딸의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헌데 내년 2014년이 말띠 해 이고, 해서 육아용품 업계 종사자 및 산부인과 종사자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띠 여성 중 성공한 여성이 매우 많으며 (김연아, 아사다마오 등..은 게다가 백말띠이며)

민속학 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이 말띠 여성을 싫어하였던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띠 여성을 불운의 상징으로 생각했었다면

조선 왕조의 국모 중 말띠가 없었어야할텐데.. 숱하게 말띠 국모가 많으며 등등

그 외 어떠한 민속적 자료나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말띠 여성이 불운하다는 믿음은 일본에서 넘어온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런 기사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서인지 몰라도..

책 제목이 확 눈에 다시 들어왔다.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이 책은 민속학 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민속을 학문의 한 분야로 명명하고 개척한

월산 임동권님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다.

 

"가란다요 가란다요 / 밭을 매러 가란다요 / 불과 같이 나는 볕에 / 뫼와 같이 우거진 밭에

밭 한 골을 매고 나니 / 삼세 골째 거듭 맨께 / 작게 맸다고 꾸중하니

이 노릇을 못살겄네 / 암만해도 못살겄네 / 이 일을 어찌할까

엄매 엄매 우리 엄매 / 이내 나 좀 데려가게 ...... . "

(59p, 전라남도 해남에서 여성들 사이에 전승되어 온 노동요. 신세타령)

 

문화 사대주의가 아직도 잔존하는 것을 보면

과거에는 더더욱 서양 문화에 대한 인식과 동양 문화,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이 자유롭지 않았을 것이다.

국악이라는 단어에 경탄하게 된 것도 불과 근래의 일인데

'국악학과'를 첫 창시하던 시절에는 오죽했을까 싶다.

 

실제로 글쓴이의 말 중 아래와 같은 단락이 읽힌다

 

그 시절 저의 머리속에는 우리 것은 그게 무엇이든 다 낡고 버려야 할 것들로,

서양의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좋은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었습니다.

(글쓴이의 말 中)

 

이순신, 세종대왕 등 '눈에 띄고 명확한' 위인 전기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인에 관한 이야기 또한, 우리 아이에게는 꼭 필요하다.

 

 여기 저기 밑줄 그어진 이 책을

내 아이가 커서 학교에 들어가면.. 꼭 읽어주어야 겠다

 

201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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