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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씨 놀이터
  •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 이현수
  • 10,800원 (10%600)
  • 2013-01-18
  • : 6,972

팔베개를 해주니, 아가의 몽글몽글한 숨결이 밀려온다.

너무나 예쁜 우리아가.

지금이야 전업으로 너에게 올인하고 있지만,

때되면 다시 복귀해야하고, 때되면 어린이집도 보내야하고

때되면 남의 손에도 맡겨야 하겠지.

아빠는 아가 좀 봐달라고하면 10분도 안되어서 도망가버리면서

국 투정 반찬 투정만 심해지고,

아가한테서는 이유식 쉰내가 풀풀,

어린이집은 4시 무렵이면 대부분 퇴원시키는 추세라는데,

일하는 엄마라고 애딸린 유부녀라고 욕먹을까 출퇴근압박은 더욱 심해지고,

그렇게 흔하디 흔한 대한민국의 육아 잔혹사가 시작된다. 


저자가 말하는 양육의 333 법칙은 이러하다.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주어야하고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3일 밤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간단해보이지만,

사실 엄마들은 이책을 읽다보면 처음엔 울컥하고야 말것이다.

아줌마들이 왜 발놀림에 능해지는지 아줌마 되니까 알겠더라 -_-;;;;

두손이 만땅이면 발로라도 해야지

마이 허니를 향한 이단옆차기 포함..;;;


요새는 3살까지는 엄마가 꼭 키워야한다는 것이 육아의 화두인것 같다.

어설프게 대충 주워들은 사람들이 이를 '모성의 강요'에 역이용하는 것 같다.

도대체 애가 이렇게 될때까지 엄마 당신은 뭐했어?

육아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제대로 분담되지 못하고

전적으로 엄마의 의무이자 책임으로 몰아가는 한국사회에서

워킹맘들은 숨이 막힌다. 


하지만,  차분히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보면,

엄마냄새란  아기와 양육자의 정서적 유대, 안정된 애착의 형성이란걸 알게된다.


잘하려고 했는데,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렇게 어긋나기만 하는지,

길을 잃은 부모들에게 

진짜 문제는 이부분이라고, 여기서 해결점을 찾아보자고

두손 꼭 잡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책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눈물이 핑도는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다.


저자는 엄마와 아기 사이, 양육자와 아기 사이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준다.

현실은 개떡같지만

일단 우리 아이의 매직타임은 지켜야할 것 아닌가.

왜 아이의 매직타임을 지켜야하는지,

아이의 매직타임을 어떻게 지킬것인지 고민해야할 것 아닌가.


그리고,

저자는 돈의 힘에 밀려 

아이에게 안정된 시간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현실상황을 고려한 합의점 

최소한의 합의점이 하루 3시간이노라, 끝내 고백한다. 


3시간이 해결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니.

머리에 뎅하고 종이 울린다. 


근데, 많다. 너무 많다.

돈이 쥐고 흔드는 한국 사회.

사회적분담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육아 환경.

 하루3시간 매직타임을 확보할때까지

엄마들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난 이 하루 3시간, 엄마냄새 라는 제목이 

지금의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목이 출발점이 되어서 

하루 종일 엄마냄새, 하루 종일 아빠냄새 맡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상상해본다. 


사실, 이책은 아빠들이 더 먼저 읽어야할 책이다.

그토록 열심히 돈을 벌어다 주었는데,

잘먹이고 잘입히고 최고만 주었는데 왜 자식농사가 망가진건지, 

자식농사가 잘되려면 왜 와이프한테 잘해야(?) 하는지,

다시말해 왜 육아에 동참하고 적극 참여해야하는지,

매직타임을 위해 어떻게 협조할것인지,

주양육자에게 최소3시간을 어떻게 벌어줄것인지,


아빠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

아빠들이 같이 읽어야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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