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칸나의책방
  •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 김민철
  • 15,300원 (10%850)
  • 2021-04-05
  • : 2,700

우리, 다시 여행을 하는 거야.
시간 속에서, 기억 속에서, 이미 네게 기억이 많잖아. 우리는우리를 잊지 못하잖아. 곱씹고 싶은 얼굴도, 혀끝에 미세하게 남은 맛도, 한없이 헤매고 싶던 오전도, 더 바랄 게 없다.
싶었던 오후도, 웃다 지친 밤도, 잠들고 싶지 않던 새벽도,
네 속에 다 남아 있잖아. 여행 가방이 턱턱 튕기던 돌길도,
해보다 먼저 올랐던 성곽도, 비가 오던 숲길도, 구원처럼 나타났던 찻집도, 아주 다 사라진 건 아니잖아. 그곳을 여행하는 거야. 생생하게 되살리는 거지.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움직일 수밖에 없어. 간절한 사람이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어. 여행을 좋아하는 네가 먼저 여행을 시작하는 거야. 좋아하는 여행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야. 가장 좋아하는집에 앉아서 가장 멀리 떠나보자. 그러기에 딱 좋은 시간이우리에게 도착한 거야. 문득 기억이 간절해지는 시간이 찾아오면 다시 또 펜을 들자. 편지를 쓰는 거지. 여행을 사랑하는 너에게, 아무래도 여행만은 포기할 수 없는 너에게.- P333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