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짧고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책으로, 각 이야기는 서로 독립적이어서, 굳이 맨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
저자의 이름이 독특했는데, '하오광차이'라고 하며,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라고 한다.
처음 '아동문학 작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어떤 이야기는 아이가 들어도 좋지만, 어떤 이야기는 조금 더 자란 후에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테슬라에게 무척이나 편협하게 행동한 사기꾼(?)적인 면모를 보인 에디슨 이야기, 바비 인형 이야기 등 )
대체적으로 희망적인 이야기이지만,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처음 이야기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가 동물들 앞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 그것을 계기로 시작된 북 버디 ( book buddies )는 무척 마음에 남는다.
8학년이라 하면,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할 것이다. 이들 아이들이 동물보호 센터에 있는 동물들(개, 고양이 등)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로 인해 사람을 두려워하고 겁내하고 불안해하던 동물들이 편안해한다. 더욱 좋은 것은 바로 '책을 읽어준 아이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난독증, 자폐아 등의 경우에 꽤나 큰 효과를 본 모양이다.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의 경우, 남을 앞에 나서서, 강단 앞에 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하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 아마도 외향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은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 그러한 아이들이 연습할 장소, 연습할 곳, 바로 동물들 앞인 것이다.
ㅡ 동물은 우리를 비웃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지도 않는다. 돌아서서 욕을 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
특히 아이는 동물과 교류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인내'와 '사랑'을 배운다.
...
유기견을 위해 책을 읽는 아이는 선량함, 그 자체다. 그 선량함을 본 동물들은 사람보다 더 크게 감동받고 분명하게 반응함으로써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 14 ~ 15 쪽 )
책 속의 이야기는 실제 사례들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왜냐면, '나라 이름, 도시 이름, 사람 이름, 연도, 기관명' 등이 아주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이야기는 669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구하고도 50년간 침묵한 윈턴의 이야기, '윈턴 열차'이야기이다. 1938년 윈턴은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한다. 수차례에 거쳐 유대인 아이들이 탈출한다. ( 1200여 명을 구한 쉰들러(신들러), 2500여 명을 구한 이레나 등도 있었다고 한다. )
그런데, 윈턴은 그러한 이야기를 수십 년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밝혀진 것은 1998년 아내가 남편(윈턴)의 오래된 노트를 발견함으로 인해 드러난 것이다.
의롭고 좋은 일, 게다가 위험한 일을 했고, 수백 명의 아이들을 구했음에도 50년간이나 침묵을 한 윈턴.
어쩌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윈턴 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윈턴이 구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윈턴을 만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세상에, 맙소사. 그들 모두에게 얼마나 경이로운 일일까. ( 실제로 그들은 만났다고 한다 )
ㅡ 2009년 9월 1일, '윈턴 열차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차 한 대가 프라하에서 런던을 향해 출발했다. 이 기차에는 백발이 성성한 '윈턴의 아이들'과 그들의 자녀, 손자들까지 타고 있었다. 이들은 런던에서 기다리고 있던 윈턴을 만나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윈턴이 구한 669명의 아이들은 자녀와 손자가 더해져서 6000여 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 24~2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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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에디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껏 위인전에서만 보았던 에디슨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 일화를 읽으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에디슨의 사기꾼적인 면모, 편협한 성격 등을 볼 수 있었으며, 그 당시 '전류 전쟁'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인데, 에디슨은 직류를 최고로 치고 그것에 집중했으며, 테슬라는 교류를 더욱 좋게 보았다고 한다.
'교류가 나쁘다, 위험하다'라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행동하고 조작하는 에디슨의 모습을 보면서, '위인전의 그 에디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당시 에디슨은 과학자라기보다는 기업가였으며, 자신의 기업이 승리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상태였나 보다. )
ㅡ 에디슨은 전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대중을 속여 교류가 마치 '죽음의 신'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었다. 또 각 주에서 교류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언론, 학자, 정치가 등에 대대적인 로비를 벌였다. ( 343 쪽 )
테슬라의 이야기는 비극적인데, 천재라 하더라도 돈이 없다면 비참해진다는 것을, 돈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는 슬프고도 우울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더 자란 후에 읽어야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아이가 읽을만한(들을만한) 이야기도 제법 있다. 그중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제이다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2015년 11월, 캐나다 핼리팩스에 사는 8살 제이다는 노숙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웃을 방문해서 '헌 옷을 수집, 깨끗하게 빨아서 정리'했다. 문제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그 옷을 전달하는가?'였다.
ㅡ 엄마와 함께 고민하던 제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먼저 전봇대에 옷을 입히고 그 위에 카드 한 장을 놓아 주었다. 카드에는 이렇게 적었다.
"저는 분실물이 아니랍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저를 데려가서 따뜻하게 입어주세요!" ( 28 쪽)
어쩜,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제이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에게도 들려주어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레고' 회사의 추락과 비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보았었는데,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레고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회자될만한 이야기인가 보다.
면세점의 시작이 된 피니의 이야기, 바비인형의 유두에 관한 이야기, 인터넷 서점이 등장한 후 나타난 오프라인 서점 츠타야 서점(책에서는 쓰타야 서점으로 칭하고 있다) 이야기, 아동결혼 - 조혼에 관한 이야기, 범고래 틸리툼, 라멘과 다이쇼켄의 이야기, 히틀러, 이중간첩 가르보, 911테러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 공기타이어에 관한 이야기 등 무척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짤막한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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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0506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