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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책방

당신이 만약 외국의 볼모(인질)로 잡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그냥.. 보통 인질이 아니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국가가 위급하다..  당신의 나라는 강국 사이에서

언제나 억압받고 핍박받으며 큰소리 한번 내지 못하며 끌려다니기만 했던 약소국이다.

한쪽은 세력이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른 한 쪽은 아주 오랜전부터 쭈욱 당신의 나라가 섬기며

눈치를 봐야했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다른 한 나라의 왕성한 성장국에 의해 멸해가고 있는 나라이나

당신의 나라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있다..

그런데...대립되는 두 세력 사이에 항복 우호 관계 등을 보증받기 위한 방법으로 당신이 세력이

왕성하게 성장해 가고 있는 나라의 볼모로 잡혀갔다면 당신은 그 나라에서 어떠한 생각들을 하며,

어떤 행위와 말들을 했겠는가.. 언제.. 어떻게 고국으로 돌아갈지.. 아님..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일지도 모르는 그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찌 하였겠는가... 아마도..

내가 그 입장이었더라도 나는 내 안위만을 걱정하며 미천하고 쓸모없기 그지없는 이

돌덩어리 같은 머리를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며 어찌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찌하면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아첨하며 매국노 짓이라도 했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 험한 환경 속에서도 그분은 9년이라는 시간을 그 험한 고초를 겪으시면서도

고국의 안위와 청나라의 조선에 대한 정치 ·경제적 현안을 맡아 처리하며

가여운 민중들과 약소한 국가를 걱정하시며 청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원만히하려 

애쓰시며 두 국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청의 많은 고위관리들과 친분을 쌓은분..

그는 다름아닌 단 하루도 왕위에 앉혀 보지 못하고 왕세자에서 쫒겨나 독살까지 당한 너무나도

안타까운.. 그저 안타깝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우리 역사에 가리워진 소현세자님이시다. 

허나... 그를 그 오랜기간 청에서 그 고초를 당하시게한 장본인 그의 아버지.. 그 지지리도 못난 아비

즉 (내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왕중 한명이라고나 할까) 인조는 그러한 소현세자를 보며

청을 뒤에 업고 자신을 밀어내려는 찬탈자로 생각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적극적이이고

긍정적인 사고 가진 소현세자를 청에 아부나 하며, 오랑캐에게 정신을 팔아먹은 놈이라는

말까지 해가며 청에서 돌아온 3개월만에 왕세자에서 폐한 후 독살해버리고 그 어린 자식들까지

제주도로 귀양 보내 병에 죽게하고 며느리인 강빈 역시 사약으로 생을 마감시켜 버렸다.

그가 살아 왕위를 이어 받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지금을 살고 있었을까...

지금처럼.. 강대국에 위축되어 눈치만 살피며 제 나라이면서도 강하게 밀고 나가지 못하며 가깝게는

6.25.. 동병상련의 아픔을 격고 멀게는 일본에게 그 치욕스러운 과거를 겪었을까..

진보적이며 개방적인 소현세자가 등극했다면 아마도 그렇게 아픈 역사를 갖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가치관과 체제전반에 대한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며 철저한 소중화주의, 문치주의시대로 빠지게 되었고 이는 예송논쟁,당쟁의

격화로 이어지며 사대부정치의 폐해와 한계가 여실이 지금의 이 현세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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