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텍스트가 힙하다고 여겨져서인가? 책 관련 만화들이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책이라면 팔 만큼>에 이어 <세금으로 산 책>도 읽게 되었다. 무엇이 먼저 나왔는지는 모르겠고, 나는 <세금으로 산 책>의 존재를 더 뒤에 알았다. 현재 단행본으로는 5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전자책으로는 14권까지 나왔고 (리*북스에 연재되었었다고 한다) 14권이 완결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6권까지 본 상태.
도서관이 배경, 사서와 도서관 직원이 주요 인물이고 당연히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주인공은 굳이 따지자면 표지의 중앙에 있는 남자 중학생 (좀 노안이다) 인데, 어릴 때 책을 좋아했지만 책을 좋아하던 아버지가 생활에 있어서는 유능하지 않아 부모님이 이혼한 후로는 책을 멀리하고 양아치가 되었다. 그런데 어릴 때 좋아했던 책이 생각나서 도서관에 빌리러 갔다가 10년 전 빌리고 반납하지 않은 책이 있어 대출이 제한된다는 것을 알고, 우여곡절 끝에 책을 변상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읽다보니 어느새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있었다... 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여러 케이스의 도서관 이용자들의 사연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계속 나온다.
책 이야기도 좋고 도서관 이야기도 좋은데, 주-조연급 여자 사서가 좀 전형적인 인물인 것은 (왕가슴, 안경 등) 조금 마음에 안들었지만 주인공이나 표지에 나오는 남자 사서는 또 너무 전형적이지는 않고... 학교도 빼먹고 책도 멀리하던 불량학생(?)이 도서관에 와서 공부(학교 공부가 아닌, 스스로 하고싶어서 하는 공부)의 재미를 알아가고 하는 건 좋았다. 진상 도서관 이용자의 사례 모음도 재미있었다.
그래도 일본만화 특유의 답답한 분위기가 여전히 좀 있어서 (작가가 젊은 사람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다) 14권까지 다 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책이라면 팔 만큼>과 비교한다면 <책이라면 팔 만큼>이 더 좋고, <익명의 독서중독자들>과 비교한다면 <익명의~ >가 제일 좋다. 또 책이나 도서관 나오는 만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