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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하나비  2006/09/04 13:40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것이 바로 자비이며 삶의 일부를 교환하고 서로 느낌을 공유하는 행위라는 것이다.-6쪽
밥을 다 먹었으나 일어나 가주는 것. 이게 프로페셔널한 손님의 기본 아니겠는가. 주인이 프로면 손님도 프로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손님을 서서 기다리게 하면서도 계속 다른 손님을 끌어들이는 한편 밥을 먹는 손님을 돈 내는 일만 남은 바보로 취급하는 태도가 밥맛이 다 떨어지게 만들었다고는 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손님과 밥을 먹는 손님을 투쟁관계로 설정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도 하지 않았다. 프로들은 그런 투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냥 간다. -26쪽
죽여서 집어넣는 건 가능했지만 중인환시리에 대한 남아의 체면이 있지 도저히 그런 하책을 쓸 수는 없었다.

*중인환시리(衆人環視裡 : 무리중, 사람인, 고리환, 볼시, 속리)
여러 사람들이 반지처럼 동그랗게 모여선 속(가운데)에 서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볼 수 있게 드러난 상태.

-32쪽
오병이어의 기적은 아니지만 가마솥 아래 연기가 피어오르는 한 손님대접 걱정은 없었다.

*오병이어의 기적 :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는 기적적인 사건.-38쪽
우리 옆 식탁에서는 동창회를 하는지 연신 생맥주잔을 부딪쳐가며 서로가 서로의 편임을 확인하고 있었다.-100쪽
눈 내린 들판 환한 달빛처럼

-103쪽
거대한 은화 같은 새하얀 달.-201쪽
잃어간다. 남 흉내내고 따라 하는 동안 어느새 우리 스스로를 남기없이 잃어가듯.-222쪽
문득 골짜기가 밤송이처럼 크게 벌어지며 별과 불빛이 나타났다.-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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