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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책장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 13,500원 (10%750)
  • 2015-04-10
  • : 47,503
유시민은 정치가로서나 작가로서나 별 다섯개짜리 인물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분들이 쏟아낸 작가에 대한 찬사와 이 책에 대한 장점은 생략합니다. 그 모든 찬사에 동의합니다.

(만일 나에게 유시민님과 단 둘이 낚시를 하면서 차분히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책에 대해선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후기를 씁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으로 정리된 작가의 거의 모든 주장과 가르침에 공감하고 고마움을 느꼈지만, 단문 쓰기 부분에선 작가와 약간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작가는 단문 예찬론자라고 느껴질 정도로 단문을 선호하시던데, 이 책 200-202쪽에 나오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발췌부분의 초판 글, 개정판 글, 다시 고친 글 이 세가지 버전을 읽어보면 단문쓰기의 극을 보여주는듯한 '다시 고친 글' 이 '개정판 글' 보다 낫다고 느껴지지 않더군요. 

거의 완벽을 추구하는 유시민작가가 이 부분에서만큼은 자신이 강조하는 '뜻의 전달' 과 '쉬운 문장' 에 지나치게 집착한나머지 글을 읽는 독자가 느끼는 '맛' 을 약간 간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 입장에선 글이란 이렇게 쓰고 이렇게 전달해야한다는 원칙 또는 신념에 충실했을진 몰라도 독자 입장에선 세번째 버전은 확실히 '읽는 맛' 이 떨어집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다시 고친 글' 처럼 쓰여졌다면 굉장히 재미 없는 책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시민작가님이 강조하는 단문의 장점이 틀렸다는건 아닙니다.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그것에 너무 집착해버리면 글이 맛을 잃는 부작용이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글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텔링이 맛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그 선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단문 사용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런 제 생각과 주장이 틀린 것일 수도 있겠죠. 유시민작가님은 이런 제 의견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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