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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좋습니다. 참 좋아요. 이 구절을 한번 들어보세요. 

<고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모든 고통은 우리의 고귀함에 대한 기억이다.>
 대단합니다. 니체보다 80년 전에이런 말을 하다니! 하지만 내가 말한 구절은 이게 아닙니다. 기다려봐요. 아, 여기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헤엄을 칠 줄 모르는 동안은 헤엄을 치려고 하지 않는 법이다.>

 위트가 있지 않습니까? 헤엄을 치려고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물이 아니라 땅에서 살도록 태어난 거지요. 사람들이 사색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람들은 생활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지, 사색하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니까요! 그런 거지요. 사색하는 사람은, 사색을 본업으로 삼는 사람은 거기서 큰 진전을 보일지는 모르지만, 땅을 물이라고 착각하는 셈이지요. 그런 사람은 언젠가는 익사할 겁니다- P27
"....지금은 한 세대 전체가 두 시대 사이에, 두 개의 생활 양식 사이에 끼여, 어떠한 자명한 이치도, 도덕도, 어떠한 안정감이나 순수함도 상실해 버린 시대입니다. 물론 너나할것없이 이것을 똑같은 강도로 느끼는 건 아니겠지요.
가령 니체 같은 사람은 오늘날의 고뇌를 한 세대 이상이나 앞서 체험해야 했지요. 그는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이 고뇌를 고독하게 곱씹어야 했지만, 오늘날엔 수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체험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수기를 읽으면서 이 말을 자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할러는 두 시대 사이에 끼여 있는 자였고, 일체의 안정감과 순수함을 상실한 자였다. 인간의 삶이 지닌 모든 문제를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과 지옥으로 승화시켜 체험하는 것 이것이 그의 숙명이었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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