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두근거리며 기다려 봤을 설.
요즘 아이들에게 설이란 어떤 날로 기억될까?
서구화와 도시화, 그리고 개인주의의 가속화도 한몫 거들어 점차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우리 전통문화가, 아이들에게는 아마 영화속 서구 문화보다 더 낯설지 않을까 싶다.
떡보다는 햄버거, 식혜보다는 콜라, 윷놀이보다는 인터넷 게임에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떡 빚고 설빔 짓고 연을 날리고 윷놀이를 하는 풍경이 쌩뚱맞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귀엽고 깜찍한 연이의 표정과 설에대한 기대, 두근거림 따위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어린 시절 추억에 잠시 잠기고 만다.
그런데......
어? 납일이 뭐지?
부랴부랴 뒤적뒤적.. 아하! 그런 날이 있었구나!
참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었다.
이건 아이만 읽힐 게 아니라 부모가 같이 공부하며 즐기며 봐야 할 책이로구나!
하지만 그런 것 다 제쳐두고서,
혀에 착착 감기는 맛깔스런 글과 인물들의 정감어린 표정, 설의 들뜬 분위기를 잘 표현한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근사한 첫 책을 냈으니, 앞으로 나올 책들이 기대된다. (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