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아픔의 상처!
쌀보리 2001/09/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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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이미 성장해 버린 제제가 뽀르뚜가의 죽음으로 아직도 남아 있는 상처를 쓸어내리며 되뇌이는 슬픈 독백처럼 들린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은 평생을 간다고 했던가? 작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영리한 꼬마 제제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은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열고 무한한 애정에 깊은 반응을 보이며 때론, 친구처럼 때론 부자지간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받았던 뽀르뚜가의 죽음이었던 것이다.
가난했던 집안 환경속에서도 자기의 고민과 생각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대상 '밍기뉴'라는 이름을 가진 라임오렌지 나무와 '노래하는 작은 새'라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조숙한 아이 제제의 재능에 관심어린 이해를 보이지 못했던 어른들의 몰이해가 가장 안타까웠다.
제제의 말썽이 다듬어지지 않은 뛰어난 천재성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던 단 한 사람, 뽀르뚜가 아저씨! 기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버린 아저씨의 죽음 앞에 제제의 천진성과 씩씩함이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리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제제는 커가야 했던 것이다. 뽀르뚜가 아저씨의 죽음으로 인해 얻은 마음의 상처는 성장의 댓가치곤 너무 잔인했다.
이 책을 재독 삼독한다 할지라도 그 것에서 얻어지는 감동의 물결은 한결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 하나정도 가슴 한켠에 잊혀진 듯 간직하며 살아가지 않는 어른들은 없다고 본다. 조금씩 제제와 만나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뽀르뚜가 아저씨와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어른들의 잊혀진 상처의 기억을 슬며시 들추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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