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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평범한 진리인듯 하면서도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말이다. 더럽고 냄새나는 개똥이라고 참새,흙덩이,어미닭,병아리로부터 차디차게 무시당한다. 자신의 존재는 타인으로부터 확인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처참하게 버려지는 자신의 신세를 어린 강아지똥은 눈물로밖에 표현할 줄 모른다. 왜 내가 더럽냐고, 오히려 반문하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 의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셔일까?

아이들은 자신을 강아지똥과 결부시키지 않으려 한다. 무시당하는 강아지똥을 흔히 친구들로부터 왕따당하는 아이에 비유하여 아이들의 속내를 드러내게 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더럽고 냄새나는 사물과는 동일시 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일수도 있다. 오히려 모든 아이들은 민들레이고만 싶어 한다.

네가 필요해 하며 강아지똥에게 거름이 되어 달라는 민들레의 부탁의 말에 강아지똥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강하게 느꼈을 것이다. 누구나 강아지똥이 될 수 있다. 또 누구나 민들레가 될 수 있다. 쓸모있는 사람, 필요한 존재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존재하는 이유를 작은 그림책 하나를 통해 계속 곱씹어 볼수 있게 하는 우리 그림책의 고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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