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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rain or shine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상미가 이토록 뛰어난 영화를 내가 여태껏 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되새겨봐도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동안 '대단하다', '끝내주네', '죽이는데?', '와' 같은 형용사 외에는 할 말도 딱히 없었다. 팔이 부러진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운타루)는 내가 기억하는 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지? 감독인 타셈 싱은 연기 경험이 없는, 심지어 영화를 본 적도 없는 알렉산드리아에게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얻어내기 위해서 모든 스태프와 알렉산드리아에게 리 페이스(로이 역)가 반신마비라고 장장 12주동안 거짓말을 했다. 나는 이 영화 속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할 일은 그저 로이와 알렉산드리아가 보여주는 상상의 세계를 열심히 감상하는 것이다. 타셈은 거대한 스크린에 카메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위에 베토벤의 음악으로 마무리하는 음악적 감각까지 보여준다.  

이 DVD는 'Pushing Daisies(푸싱 데이지스)'에서 파이가게 주인으로 나왔던 리 페이스의 팬인 내 룸메이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른 거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선택은 탁월했다.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한다. 단, 더이상 극장에서 볼 수 없으니 집에 최소 40인치가 넘는 커다란 16:9 TV가 있길 바란다.    


로이와 알렉산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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