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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일상

불현듯 만나서 아무런 계산 없이 서로 디스하고 위로하고 비웃고 뼈있는 조언도 하고 격려도 하고 놀리고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미친듯이 웃느라 헤어질 때 되면 진짜로 배가 아프고 정신이 번쩍 나있고 마음이 따뜻해져있는,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제대로 잘 살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으로 가득 차게 되는 이런 모임 너무 좋다. 곧 또 만날 친구1은 최근에 정희진 선생님 만나고 온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나는 부럽고 그리워서 그만 소리쳤다. 아 정희진 선생님 보고싶어!! 친구1이 어느 순간부터 정희진 선생님 특유의 어투와 톤, 속도를 흉내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바람에 더 보고 싶어졌네. 서울 외곽에 사는 친구2의 집은 지금 한창 연두빛에 봄꽃들로 한창이라고 했고 작은 개울이 흐르는 친구의 아늑한 집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꽃들이 지기 전 5월 마지막 주에 모두들 다같이 그녀의 집에 소풍가기로 했다. 친구3의 책은 매우 잘 팔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가 보내주고나서도 한참 있다가 손에 잡게 됐는데 한번 붙든 후에는 멈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사랑받을 지점 어느 사이를 정확히 잘 잡아내서 친구에게도 독자에게도 좋은 기억의 책이 될 거라고, 이건 분명 잘 될 거라고 우리 모두 확신했는데 역시. 어제 오고갔던 대화들과 어떤 표정들을 떠올리다가 혼자 여러번 웃고만 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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