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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팬케이크

이 책은 '빨간모자'와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도리는 없으나. 뭐랄까,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도서. 이런 책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높여주겠지, 하는 사람들. 착각하지 마시길! 이 책은 그저 동심을 잃기에 아주 좋은 도서일 뿐이다. 이 책의 저자 시미즈씨는 동화를 하나의 에로비디오로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용이 꽤나 음란하다.) 신적인 존재를 끄집어 내기도 하는 반면 또 다른 세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동화의 진실을 파헤치기는 커녕 동화의 허구성을 늘리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아름다운 동화들에 이상한 의문을 품어 이렇게까지 타락시키는지 신기할 따름. 이 책은 정말이지, 아이들이 읽을 수 없도록 책장 맨위에 꽂아 놔야 한다. (호기심때문에 더 읽고 싶어하려나.) 읽기 시작하는 순간 동심을 잃어버릴테니까. 이 책을 읽고나니, 나마저 다른 동화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어렸을땐 아름답고 순수한 눈으로 보았던 동화책들이…점점 나이를 먹으니 하나의 모순덩어리로 보이는 것은 이 책의 영향때문일까. 시미즈씨의 날카로운 지적과 의문. 하나 하나 풀어가는 그림동화의 재구성이, 오래전에 읽고 더 이상 펼쳐보지 않았던 동화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어릴 때는 무심히 넘겼던 문장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뜻─이 책에서 말하는 진실─이 정말 진실인지 거짓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이 책의 옮긴이인 정윤아씨와 나는 정말 생각이 맞지 않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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