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에는 몰랐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이상적이고 소중한 것인지.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소소한 순간이 주는 행복감을.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는 오늘 하루치 행복을 담고 있다.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마치 일본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저자가 사는 공간을 구경하고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을 함께 바라보다 보니 일본의 평범한 일상 한가운데 잠시 들어가 있는 듯했다.
그녀의 일상에 거창한 이벤트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일상의 어느 한순간이 한편의 이야기가 된다. 사소한 것에 진지하게 빠져들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서 엉뚱한 생각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 들뜨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모습이 솔직해서 편하게 읽힌다.
읽으면서 의외로 좋았던 것은 일본의 평범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별히 일본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여행 이야기가 중심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관광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일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작가가 다니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 먹고 사고 생활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나라를 구경한다기보다 어느새 일본의 어느 동네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는 듯하다.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은 특별한 순간을 특별하게 포장하지 않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하루와 별것 아닌 관심사가 저자의 시선을 거치면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대단한 교훈이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그저 한 사람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평범한 하루에도 생각보다 많은 즐거움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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