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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세상이라는 왈츠는 우리 없이도 계속되고
  • 비르지니 그리말디
  • 15,120원 (10%840)
  • 2025-08-30
  • : 160





마흔두 살에 열다섯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고 이혼한 지는 7년이 지났으며 전 남편과는 아직 친구로 지내는 엘사. 소설은 첫 장부터 엘사에 대해 사소한 것을 알려준다. 그녀의 입을 통해..


뱅상과의 첫 만남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아내가 떠났고 두 딸과는 격주로 만나고 있으며 짜증이 난다는 이 남자. 소설가인 뱅상은 매주 수요일이면 한 시간 넘는 거리를 오고 가며 쇼메 박사의 진료실을 찾아온다.


그리고 두 사람은 대기실에서 마주치게 된다.


프랑스 소설의 느낌은 한껏 품고 있는 이 책은 상실의 아픔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행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일상이 무너진 엘사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뱅상의 만남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하지만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눈치챌 수 있다.


우울함과 슬픔에 잠겨 있던 엘사는 뱅상을 마주하면서 어느샌가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곧 자책감에 빠져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는데 이렇게 웃고 있어도 될까. 그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불쾌했지만 만남이 이어질수록 뱅상의 마음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엘사를 통해 마음속의 슬픔과 마주할 용기를 낸다.


작가는 두 사람을 통해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으며 좋았던 부분이다. 다소 슬프고 어두울 수 있는 아픔을 밝은 분위기로 풀어낸다. 엘사와 뱅상의 티키타카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웃음이 난다. 


상처를 어루만지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는 작가의 방식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그 만족감은 에필로그에 이르러서 절정에 달한다. 이 귀여운 커플의 결말에 안도감과 감동을 느낀다. 어쩌면 내게도 이런 만남이 찾아오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려 본다.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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