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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 설재인
  • 15,120원 (10%840)
  • 2025-08-18
  • : 2,320


소을이 지하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을 때 사체 옆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구아람".

한때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나눴고 때로는 룸메이트였던 두 사람의 처지가 왜 이렇게 된 걸까.

선인은 단 한 번도 없이 오로지 악인들만이 나오는 그 무대.

처음부터 등장인물들이 거북했던 건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소설은 구아람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고객센터의 전화 상담원으로 근무하는 구아람은 온갖 사람들의 불평불만에 응대하는 일을 한다.

그녀는 이 상황을 연극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틴다.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은 악역을 맡은 상대 배우이라 여기며 불평과 분노에 휩쓸리지 말자 다짐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살고 있던 원룸의 주인은 사망했고 보증금조차 받기 힘들게 되었고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입주자의 방화로 구아람의 집만 홀랑 다 타버렸다.

오갈 데 없는 탓에 소을의 집에 머물고 있는 와중에 그녀의 동거인이 갑자기 들이닥친다.

오지 여행 유튜버라는 그는 심지어 미성년자다.

그리고 동거인이 도착한 날, 소을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졸지에 살인자로 몰리게 된 아람, 소을의 시체를 발견한 건물 청소부인 형근,

소을의 동거인이자 미성년자 유튜버인 석원, 그리고 당롱리 마을의 민욱.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질수록 악인들의 연극이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해졌다.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의 민낯 드러날수록 우리 사회 구조가 악인을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소설은 악인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점점 내몰리는 나약한 인간과

슬픈 계급주의적 구조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 연극의 MVP는 누구일까.

파국으로 치닫는 섬뜩한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라.

오싹한 기운에 한여름 무더위가 금방 사라질 것이다.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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