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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불멸의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 22,500원 (10%1,250)
  • 2025-05-30
  • : 14,085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반가운 신작 소식이 들려왔다. 『이기적 유전자』는 다윈의 적자생존과 자연선택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치환하여 진화를 설명했다. 새로 나온 신작 『불멸의 유전자』는 탄생과 죽음, 진화와 불멸이라는 주제로 유전자의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본다.

이 책에서는 개체를 둘러싼 환경과 자연 선택 과정이 유전자에 어떻게 남게 되는지 설명한다. 유전자는 생물체가 살아가게 될 환경에 맞게 몸체와 외형을 조정한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개체의 유전자를 분석함으로써 개체의 외양과 더불어 살아갈 환경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개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와 생화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사자(死者)의 유전서이자 미래 예측서이다.

저자는 우리가 다큐멘터리 등에서 볼 수 있는 생물체의 기괴한 모습에 담긴 의미를 파헤치며 과거의 기록이 촘촘히 쌓인 유전자의 영향을 이해시킨다. 유전을 일으키는 작은 물질을 살아있는 역사서로 의미를 확장하여 과거부터 이어져온 생존 전략과 적응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는 이렇게 덧씌워진 현재 생명체의 유전자를 '팰림프세스트'라고 칭하며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고 진화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팰림프세스트는 이전 글에 나중에 다른 글을 겹쳐 쓴 원고라는 뜻으로 고대에 양피지에 겹쳐 쓴 것처럼 유전자도 이와 비슷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작에 비해 더 확대된 유전자 개념이 흥미롭다. 위장술이 뛰어난 동식물부터 멸종된 공룡들의 뼈,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창자, 새의 부리, 인간의 뇌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일러스트가 첨부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멸의 유전자』에 따르면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예측의 결과다. 과거부터 이 환경에서 살아왔고 자연 선택을 거쳐 환경이 유전자에 적힌 결과다. 생명을 이루는 작은 단위로만 생각했던 유전자를 미래 예측이라는 개념으로 확장시킨 저자의 설명은 학문적 한계를 넘어서 교양 과학서로서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지식 확장이라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불멸의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을유문화사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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