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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지적 생활의 즐거움
  • 필립 길버트 해머튼
  • 15,750원 (10%870)
  • 2025-02-18
  • : 1,889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책이 있다. 내 안에 숨겨진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면서 지적 생활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졌다.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땐 다소 철학적이고 어려울 수 있을 거라는 선입견이 생겼지만 막상 표지를 열고나니 공감 가는 문장이 가득이었다.


가장 놀라운 건 이 책이 150여 년 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가이자 사상가인 저자는 지적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본 전제와 현실적인 고민들을 이야기한다.


지적 생활을 위해 저자가 먼저 내세운 건 바로 '신체 단련'이다. 완벽한 지적 생활자인 칸트가 육체와 정신을 조화시키는 데 성공한 습관을 소개하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은 시작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건강 문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경험했기에 지적 생활을 위한 체력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지적 생활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집어냈다. 간혹 책 읽는 시간이 아깝다거나 지식을 어디까지 넓혀야 할지 고민하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지적 생활을 영유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각자가 가진 시간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지식의 확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확장은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안정적인 독서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성을 설파한다.


경제적인 부가 지적 생활에 유리하지만 가난이 결코 지적 생활의 장애물이 아니며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수한 지적 생활의 기회가 찾아온다고도 이야기한다. 19세기를 살아간 저자가 전해준 지적 생활의 즐거움은 21세기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지적 생활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독서라는 행위에서 실제로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해 진정한 조언을 건네준다. 


지적 생활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준다. 경제적으로 풍요롭든 아니든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베푸는 도구이다. 지적 생활은 각박한 현실에서 마음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지적 생활을 향한 갈망과 마음가짐을 모두 만족시켜준 책이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적극 원하고 싶은 책이다.

지적 생활은 결국 신경조직에서 행해지는 활동이다. 신경조직이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육체를 단련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우리가 참아내고 수용할 수 있다면 그 효능은 지금껏 발견된 그 어떤 진정제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

p. 34

지적 생활은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나를 저울에 올려놓고 눈금을 재는 것이다. 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이 지적 생활이다.

p. 242

인생은 정직해져야 한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정직해져야 한다. 현재 나는 본래의 내가 가진 능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평가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p.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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