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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사이렌스 콜
  • 크리스 헤이즈
  • 17,820원 (10%990)
  • 2025-05-20
  • : 750


손안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온몸을 휘감는다. 수시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세상에서 도태되는 것만 같다. 일을 하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자꾸만 스마트폰에 주의력을 빼앗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나름대로 디지털 디톡스에 도전해 보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현시대에 빼앗긴 주의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방송 진행자인 저자는 인간의 주의력 작동 방법을 분석한 연구들을 폭넓게 인용하며 주의력 시대의 본질을 파악하고 주의력이 상품화되는 과정과 경쟁이 현대인들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특히 개인의 SNS가 소통의 창구가 된 현대 사회에서 주의력을 둘러싼 쟁탈전을 우려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며 주의력이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주의력 자본주의에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단 1초라도 주의를 끌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를 정치에 이용한 사람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그는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불쾌한 반헌법적인 주장을 하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켜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진지한 토론보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21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일부 후보는 진정성 있는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 자극적인 언행으로 대중을 선동하고 불쾌감을 조성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하지만 소수는 어디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산업화 시대가 정보화 시대로 전환되면서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주의력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책이나 서류 등과 같은 물리적으로 보관된 자료를 통해 정보를 수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인터넷 연결망을 통해 무한에 가까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비슷한 시대 전환기를 경험했기 때문인지 예전과 달리 쉽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의력 시대에 개인이 겪게 되는 우울감과 고립감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고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기사를 정독함으로써 각자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찾아 나서라 말한다.


터치 몇 번만 하면 원하는 모든 것들이 문 앞으로 배송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경험의 가치를 잊고 있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알고리즘에 홀린 듯 끌려다니던 나를 깨울 시간이다. 의지를 되찾아야 각자가 원하는 곳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한다. 주의력 시대에 개인과 사회가 함께 고민할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사이렌스콜 #크리스헤이즈 #사회평론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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