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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이현수
  • 17,820원 (10%990)
  • 2025-05-07
  • : 3,030




마흔 살을 불혹이라고 하는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된다는 마흔. 하지만 버거운 삶은 마흔 살이 된다고 편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일도 관계도 가족도 점점 더 힘겨워질 수 있다. 이 시기에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면 마음의 병이 깊어만 간다. 인생의 중반기에 찾아오는 우울증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중반기에 찾아온 심리적 신체적 소동을 파악하고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중년의 마음에 소동일 일어나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호르몬의 변덕 때문일 수도 있고 외부 스트레스가 압박하여 그럴 수도 있다. 이때 나만의 문제로 여기고 참고 넘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울고 싶으면 울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 역시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빨리 정신 차리라'라고 윽박을 지를 뿐 제대로 내 감정을 살펴본 적이 없었다.


저자는 각자의 삶은 오롯이 자신이 사랑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버티는 것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돌보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 자신을 돌보고 외로움을 안고 가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고 믿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삶을 최대한 단순화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단순화는 선택과 집중이다. 건강염려증과 같은 불안과 우울을 유발하는 생각을 단순화하고 꼭 해야 할 일과 시금하게 해야 할 일 등을 선정해 일을 단순화한다. 일정한 루틴을 정해두고 일상을 단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40대는 시작부터 정신없었다. 갑작스럽게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부모님을 챙기고 아픈 엄마의 병수발을 들며 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간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다. 언제 어떻게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몇 번이고 엄마 옆을 지켜야 했던 시간들이 길어지다 보니 몸도 마음도 서서히 고장 나기 시작했다. 내가 아프면 안 된다는 강박에 건강염려증도 심해졌다. 


지난 시간 중에 내 안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었던가. 혼자 아등바등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나를 돌보지 못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남은 삶을 위해서라도 내 삶의 속도와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일에 대한 집착도 조금씩 내려놓으려 한다. 욕심과 허세를 덜어내고 외로움에 익숙해지며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오늘만 사는 삶에서 벗어나 내일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보자.


삶의 기대치를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맞추면 복잡하고 어지럽고 속이 더부룩하다. 자신만의 기대치를 설정하여 전념하면 단순하고 깔끔하며 개운하다.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기 목표’에 맞춰 열심히 달리고, 어떤 결과가 오든 감사하고 자족할 때 오히려 삶이 충만해진다. 남에 비교되는 것 자체야 ‘인식’ 차원이라 막을 수도 없고 막을 필요도 없지만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는 ‘태도’로 확장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p.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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