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죽을 날짜를 미리 알고 있다면...?
19살 넬은 점쟁이에게 자신이 38세에 죽을 거라는 예언을 듣는다. 믿을 수 없는 예언이지만 함께 있던 친구가 예언 날짜에 죽음을 맞이하면서 남은 시간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간다. 가족과 친구에게 작별의 편지를 쓰고 휴대폰을 해지하고 SNS 계정을 삭제하고 값비싼 드레스를 빌려 입고 호화로운 호텔 스위트룸에서 마지막을 보내기로 한다. 이 밤이 지나면 자신의 삶도 끝이 날 거라 생각하며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천국은 예상보다 훨씬 시끄러웠다. 그리고 잠시 후 객실 청소원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빛이 나야 할 시기에 죽음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넬.
친구의 죽음이라는 우연이 겹쳤기 때문에 점쟁이의 예언을 믿어야 했을 테지만
이 어리석고 가여운 주인공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기대가 됐다.
끝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늘 새로움을 찾아 떠났다.
작가는 유쾌하고 재치 있는 설정으로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다소 엉뚱한 넬의 모습은 귀여운 말괄량이를 떠올리게 한다.
소설에는 그녀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죽음을 준비하며 침대를 팔기 위해 만난 톰, 천국이라 여긴 호텔에서 만난 옛사랑,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노부인과 넬의 가족들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38세에 빈털터리로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된 넬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만나
행복의 기운을 전해준다. 읽는 동안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뭘 하고 싶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나만 꼽기는 힘들 것 같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고 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어떤 선택을 해야 죽어서도 후회하지 않을까.
재미와 진지함을 동시에 선사한 소설은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 고민이 되는 순간,
각자에게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이정표는 다음과 같다.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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