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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고요한 읽기
  • 이승우
  • 15,300원 (10%850)
  • 2024-08-28
  • : 21,815


'읽기'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읽기를 통해 얻고 싶은 건 무엇일까. 

하루 종일 활자와 씨름하는 직업이다 보니 읽기를 통해 머릿속의 글자를 정리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읽기를 통해 머릿속과 마음속을 환기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작가가 제안한 '고요한 읽기'는 내가 읽는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활자 중독자처럼 닥치는 대로 읽던 시절이 있었고 

종이책 예찬자이지만 몇 날 며칠 작은 스마트폰 화면의 이북만 읽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읽기를 멈출 수 없는 건 세상과 연결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내가 자처한 고립된 상황에서 그래도 세상을 알 수 있는 건 읽기를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책을 통해 나를 읽을 때 나를 통해 타인과 세상을 같이 읽는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단순한 문학 에세이를 넘어 철학적 분위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들여다본 작가의 세계는 그의 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소설은 어떤 분위기로 나를 이끌어갈지 기대된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 영원한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잃어버릴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없다. 잃어버릴 두려움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P. 90 


인간은 악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비범함에 이끌린다. 악을 행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악의 어떤 속성인 비범함을 소유하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내세우기를, 그렇게 보이기를 원한다. 모든 유혹의 핵심에 이 욕망이 깃들어 있거니와 특히 이런 유혹에 취약한 시기가 있다. 

p.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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