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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무기력한 사람을 위한 저속생활법
  • 데라상
  • 17,100원 (10%950)
  • 2025-04-15
  • : 610


우울증 9년 차, 다섯 번의 재발, 결혼 2년 만에 이혼, 투자 사기로 인해 약 300만 엔 손실, 자살 미수... 죽을 용기조차 없어 꾸역꾸역 살다 적당히 살기로 마음먹은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저속생활법'이 무척 궁금해졌다. 20대 전체를 우울증을 앓느라 날려버린 저자의 고백은 유독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과거의 나도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앓은 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와 비슷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일 뿐 확실히 예전보다 삶에서 흥이 사라졌다. 


현재 저자는 주 2회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면서 우울증 상담 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보다 기대치를 내려놓고 조연쯤으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은 후 오히려 인생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 맞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울증을 노화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라 말한다. 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듯 우울증도 서서히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이 신선하게 들렸다. 질환으로 여기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새로웠다. 또한 우울한 마음을 털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무의미한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 역시 새로웠다. 사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내 쓸모를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뭐든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해야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고 생각했었기에 저자의 저속생활법이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는 50가지 저속생활법을 제시한다. 이 중에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먹고 싶은 것만 먹거나 아침형 인간에 집착할 필요도 없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가게를 단골로 정하는 것과 같이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좋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울증에서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어떻게 하면 지금의 내가 살기 쉬워질까'라는 질문으로 바꿔보자. 조금은 삶이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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