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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s book
  • 수상한 퇴근길
  • 15,300원 (10%850)
  • 2025-04-01
  • : 455



요즘 남편이 수상하다. 매일 늦게 오던 남편이 얼마 전부터 매일 같이 칼퇴근한다. 같이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해 준다. 그러고는 저녁 내내 서재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다. 얼마 전에는 남편의 구두에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고 남편 정장 바지에서 평일 낮 상영 시간의 최근 개봉한 영화표가 나왔다. 뭘까? 도대체 남편이 갑자기 왜 저럴까?


어깨가 굽은 남자가 건물 사이에 보이는 표지를 봤을 때부터 어떤 이야기일지 짐작했다. 

소설은 직장인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고 대리'는 희망퇴직을 당하지만 가족에게는 그 사실을 숨긴 채 

매일 전전긍긍한다. 그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우울하지 않게 그려진다. 

고 대리는 점점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아내에게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만 지껄인다. 

책을 읽으며 몇 번이고 고대리의 입을 막고 싶었는지 모른다. 

꼭 저렇게 말해야만 했을까. 왜 후회할 말을 할까. 

하지만 그 모습조차 이해가 된다. 

나 역시 가족에 대해 고대리와 같은 후회를 한 적이 있었으니까..

행복한 가정을 지키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미안함 마음만 커지는 가장의 고뇌와 무게,

최선을 다한 직장에서는 밀려나고 자신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의 씁쓸함,

냉혹한 현실에서도 가정을 지키려 아등바등 한 고 대리의 삶이 마음을 울린다.

그리고 마지막 아내의 글에 현실의 눈물이 흐른다.

작가는 우리가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맞는지,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인지 물어온다. 

고 대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문득 지난날이 떠올랐다.

어느 출근 날 사무실에 들어가면 숨이 막힐 것 같아 휴가를 냈다.

어느 퇴근 날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아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비록 불안할지언정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니, 더 많이 벌고 더 잘 살고 싶어졌다.

"언젠가 좋은 날 오겠죠."

고달픈 현실일지라도 절대 희망을 놓지 말자.


#수상한퇴근길 #한태현 #아이씨북스 #소설 #소설추천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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