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흡입력이 대단해서 ..
sonafox 2009/10/29 12:43
sonafox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 11,700원 (10%↓
650) - 2006-08-11
: 19,431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가 대결구도를 보인다는 영화의 카피에 마음을 빼앗겨 소설을 먼저 읽었다.
두뇌 퍼즐은 내가 꽤 좋아하는 분야이고 감정적인 찌꺼기나 허황된 억지가 없는 깔끔한 즐거움을 주기에 나는 이 책이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닐까 하고 상당히 기대를 했다.
검은 표지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책 첫 표지를 넘기자마자, 최근에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만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의 흡입력이 대단해서 다음 장을 넘기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었다.
음.. 내가 생각했던 그런 담백하면서도 치열한 두뇌퍼즐식의 게임같은 상황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내 상상과 달랐던 점은 범인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고 내가 범인의 입장에서 형사의 취조에 가슴을 졸이는 느낌이었다는 거고, 그리고 그러면서도 이 책이 지루할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팽팽하게 잘 준비된 작가의 사전 작업들 때문이었다. 범인을 아는 내가 맞닥뜨리는 새로운 결과. 그건 작가가 미리 사전에 플롯을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내게는 내 상상을 벗어나는 대반전이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의 가장 즐거운 묘미중의 하나는 독자가 속는다는데 있을지도 모른다.
또 한가지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캐릭터적 매력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 그녀의 딸,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 천재들과 경찰들.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개성이 넘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인물들이 내 눈앞에서 형체가 되어 떠돌아 다니는 느낌이었다.
두뇌 마술사들이 평범한 인간들과 얽미면서 발생하는 진귀한 무대를 보는 관객으로서의 나. 나는 1시간이 넘는 그 공연 동안 단 한순간도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내내 무대의 향연에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 단순한 가수들의 공연이나 전통적인 연극, 뮤지컬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공상적이고 신비로우며 이벤트로 가득찬 종합 예술극 혹은 마임극.
비밀스런 그 스토리의 진상을 깨닫는 마지막 순간, 극은 끝이 나고, 관객인 나는 갑자기 꺼진 조명을 보며 아쉬움에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좀 더 극이 계속되었더라면 하는 마음, 결말이 너무 빨라 아쉽다는 마음이 반. 뿌듯한 마음이 반.
어쨌거나 천재 중년 수학자의 평범한 외모가 빛이 나 보이는 불가사의한 항력을 지닌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 별 다섯개가 아니라 네개 반을 준 이유는 나로서는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의 정신 상태에 완벽하게 공감할 수 없었다는 결말적 아쉬움이 한 몫한다. 누군가 추리 소설로 위장한 로멘스 소설이라고 했는데 20% 정도의 그런 로멘스 내음이 이 주인공과 어울릴 수 있는지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아쉬운 점을 뒤로 하고라도 마지막 2%의 결말외의 98%의 소설적 진행은 정말 멋졌다.
전혀 새로운 형식의 추리 소설. 등장인물 누구나에 내가 대입되어 범인이 되었다가 탐정이 되었다가 경찰이 되었다가 방관자가 되었다가..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으면서 독자의 위치로 돌아다는 자연스러운 행로를 보여준.. 한마디로 이 책은 소설판 "벤티지 포인트"(영화) 같다. 여러 사람이 믿는 자신만의 진실. 그 진실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진실을 만들어가는, 독자인 나. 그리고 진짜 진실.
다 시점으로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여러 캐릭터들. 그리고 진실은 저너머에~라면
정확한 이 소설에 대한 구조적 평가려나?
이 소설은 '이사카 코타로' 같은 류의 천재 소설은 아닐지라도,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의미의 천재적인 추리 소설의 하나임은 의심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보다 대중적인.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