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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여우가 하고싶은 말들
  • 29인의 드라마작가를 말하다
  • 신주진
  • 16,200원 (10%900)
  • 2009-10-13
  • : 539
29인의 드라마 작가를 말하다: 멋진 커리어우먼을 보는 것 같은 책


매력

하얀표지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일 줄은 몰랐다. 편집이 세련되고 모던했다. 목차? 우와! 정말 컨셉한 번 잘 잡았다!

사실 이 책은 드라마 비교학이기도 하고 분석학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 분류화이기도 하다.
: 비교하는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이랄까?

모든 나무와 풀들은 하늘아래 다 아름답다. 하지만 누군가 이들을 특성별로 분류해야 한다면?
-이 책은 이처럼 작가들과 작품들을 묶어 분류화 했다. 소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등등... 이름을 붙여주고 특징을 밝히고 있다.
물론 사실, 같은 종류의 나무가 완전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은, 같은 종류끼리 묶어 특성을 적어 나무에 메모지로 크게 써서 붙여 놓았다. 외부에서 숲에 놀러온 사람들이 보기엔 참 이 숲의 나무들은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조경도 멋지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무의 특성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으리라는 가정이다. 누군가는 이미 적혀진 특성 설명에 다른 생각을 표현하거나 조금 불만스러워 할 수도 있다. 특히 그 나무에 자기 나름의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럴것이다.

또, 그런데.
문제는 작가가 글을 너무나 잘 쓴다는 것이다. (450페이지라니! 좀 더 간략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지금 말하고 싶은 건 작가의, 멋들어지면서도 정확한 어감을 가진 문체와, 드라마에 대한 풍부한 식견, 자신의 식견을 글로 표현하는 문장력이다.
이 작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
이 작가는 '논술'하고 있다. 그 논지가 너무나 또렷하고 올곧아서, 혹시라도 그녀와 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 독자들조차도, 그저 그녀의 글솜씨에 예의바르게 존경을 표할 것 같다.


작가

이 출판사의 기획자는 어떻게 이렇게도 글을 잘 쓰는 작가를 찾아 냈을까?
대중적이면서도 타성에 젖어 있지 않고 명료하다.
이런 문체는 아마도 문화전문 잡지의 전문기자칼럼에 가까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사람들

드라마 작가가 되려고 준비중인 사람들
평소에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작가의 집필 스타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
캐릭터 탐색, 스토리 구성 탐구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은 예비 작가
논술, 논문을 연습하는 학생
드라마를 이해하고 작가 스타일을 탐구해야 하는 연기자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작가들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고 싶은 방송 PD
드라마 속 캐릭터의 심리에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드라마 매니아

이 책의 아쉬운 점

대표적인 29인의 드라마 작가가 소개되고 있지만 모든 작가를 다 소개하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특정 드라마나 드라마 작가의 팬이 기대하고 이 책을 봤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없으면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다.
작가 VS 작가 VS 작가로 하면 어땠을까?

다음편이 기대되는 이 출판사의 기획
위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1. 사극 작가 열전
2. 드라마 작가로도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들 열전
3. 역대 인기 드라마와 드라마 작가 best 29인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이 책의 표현 방식.
<말하고자 하는 내용> 드라마 작가의 작품 경향과 특성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전체 드라마 지형과 구도 분석
<이 책의 표현 방식>
1. 고리타분하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교과서적 나열이 아닌 점
2. 고급스럽고 세련된 편집과 일러스트
3. 목차의 접근에 있어서 기존 도서들이 택했던 무난한 나열식-순차적 방식을 벗어던진 점.
대신 궁금함을 유발시키는 주제식 방식으로 독자에게 미리 질문을 던지고 있는 점.
4. 특히, 트랜드, 캐릭터, 마니아, 이야기의 네 부분으로 구조화한 점이 신선.

이 책을 언제 읽으면 좋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순차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편부터, 혹은 관심있는 장르부터 보면 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고 크게 집중해서 공부하듯 읽을 필요도 없다. 단편을 읽듯, 지하철이나, 쉬는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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