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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tgoes

다우티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고객님은 아무 주식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스터 보험회사는 파산했어요."- P151
다우티가 나를 붙들고 앉혀줘서 다행이었다. 몸에 아무 힘이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공황 때문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매닉스 그룹이 몰락한 결과입니다만... 물론 그 사실은 모르고 계시겠죠. 공황이 지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공황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마스터 보험사가 운영 체제 면에서 부정직하고 엉망이지 않았다면 침몰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썩었다고 할수 있겠군요. 자산 관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최소한 건질거리는 남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문제가 알려졌을 때 남은 거라고는 빈 껍데기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임이 있는 인물은 이미 범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외국으로 도망친 뒤였고요. 이런 말씀을 드려도 위로가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법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습니다."- P151
물론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위로는 고사하고 일단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법이 복잡해질수록 악당들이 악용할 기회도 늘어나는 법이니까.
하지만 아버지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언제든 가진 것을 전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해주었다.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얼마나 자주 그 짓을 해야 하는지 알 순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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