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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내 놀이터
  • 우리의 일상은 당신의 휴가보다 아름답다
  • 송희영.이지은
  • 12,600원 (10%700)
  • 2015-07-01
  • : 84

 하와이에 살게 되면서 파라다이스에 살게 된 것도 천운인데 책을 써봐야지 생각했던 적 있었어요. 하지만 보석도 꿰매야 서 말이라고 하잖아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지금 제가 하와이를 대하는 자세가 딱 그렇답니다. 앞에 아무리 푸르고 멋진 바다가 펼쳐져 있어도, 무지개가 반짝 인사를 건네와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고 바다를 즐기지도 않고 타기 싫어 긴 옷으로 꽁꽁 중무장을 하는 저는 하와이를 100%를 즐기고 있다고 말하진 못하겠어요. 그래서 제 얘기는 패스하고

 

 

 

 저 말고 이 책의 주인공 "하와이로떠난젊은부부" 커플이 펴낸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알고 보니, 이분들 저와 엄청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고 계시더라고요. 따끈따끈한 이 책을 커플들을 만나기도 전에 받아서 순식간에 읽었어요.

 이 책은 한국의 건실한 대기업을 다니던 젊은 직장인 부부가 어느 날 문득 모든 걸 다 접고 하와이로 이민 온 고군분투 하와이 이민 생존기를 그리고 있어요. 젊은 이민 부부가 겪을 수 있는 하와이 생활 A-Z부터, 이 부부를 미국에 있을 수 있게 하는 비싼 출입증 E2 비자(창업 비자)의 A-Z까지 모두 모두 알차게 담겨있답니다.

 

 

​ 하와이로 오는 여느 신혼여행 커플들처럼 이분들도 처음에는 하와이 신혼여행 엘리트 코스를 밟으셨던 분들이었어요. 값비싼 오션뷰 호텔과 조식, 디너 크루즈, 액티비티, 리조트 비용을 빵빵하게 지불해가며 신혼여행을 오셨다가 하와이와 사랑에 빠졌더랬죠. 하와이를 다녀가신 분들은 어게인 하와이를 외치신다고 해요. 그만큼 하와이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파라다이스의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는 여행지랍니다. 어쨌든 신혼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바쁜 일상 속으로 합류한 이 젊은 부부는 생각보다 인생의 전환점을 이르게 맞이합니다.

​언니가 말해요. "언젠가는 퇴직하고 치킨집 차리게 될 텐데, 그럴 거면 일찍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메르스가 창궐하던 시기에 정부의 대처에 짜증나 "한국이 싫어서"를 외친 것도 아니고, 니가가라 하와이처럼 한국에서 큰 사고 치고 도망 온 것도 아니고, 삶에 회의를 느낀 중년의 부부도 아닌 젊은 부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민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젊은 부부는 신혼여행의 달콤함에 젖어 하와이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전세금을 빼고 이민 가방 4개를 바리바리 싸 들고는 무작정 하와이로 날아왔대요.

그렇게 파라다이스 하와이에서 살 생각으로 행복했던 마음도 잠시, 다시 돌아온 하와이는 신혼여행 때 자신들을 반겨주었던 그 알로하 하와이가 아니었어요. 타지살이의 장벽을 하와이로 돌아온 첫날부터 뼛속부터 느끼게 됩니다.

푸른 바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알로하 공기가 월세 130만 원은 내야 얻을 수 있는 집을, 비자를, 언어를 대신해주지 않다는걸.

 

 

 

그뒤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 쭉 이어지는 이 젊은 부부의 이민기가 궁금하신 분들,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미국 E2비자를 가진 젊은 부부의 애환이 담긴 현실적인 하와이 이민기를 통해 장동건의 '니가가라 하와이'를 간접 체험해보실 수 있답니다. 그들의 달콤 쌉싸름한 하와이 이민기, "우리의 일상은 당신의 휴가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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