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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내 놀이터
  •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 가쿠타 미쓰요
  • 8,100원 (10%450)
  • 2007-10-09
  • : 244
9편 밖에 없다니. 100편이라도 남김없이 읽고 싶은, 책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집을 찾았다. 가쿠다 미츠요의 2005년작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헌책방에 판 책이 내가 다니는 해외여행지마다 나타난다는 강렬했던 첫 번째 단편 「여행하는 책」을 시작으로 조금씩 아껴 읽었다. 책을 함께 읽던 동거 중인 남자친구와 헤어지며 그와 같이 쓰던 책장에서 자신의 책을 꺼내며 쓴 「그와 나의 책장」, 책에 파묻혀 책만 읽는 한 할머니가 운영하는 단골 책방에서 책을 훔치고는 죄책감에 책방을 가지 못한 「미쓰자와 서점」 등 소설적 요소가 뛰어난 단편보다는 일상을 소설화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책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이 책이 좋았던 이유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취미가 같은 다른 독서가들의 책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가까이의 책 일상을 넘어 책 소재에 약간의 소설을 가미해주어도 나처럼 이렇게나 흥분하는 독자들이 있다.


책 제목으로 쓰인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마지막 단편 「첫 밸런타인데이」에 나오는 구문인데, 여기서 주인공은 '이 책을 만난 나와 만나지 못한 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라고 느끼는 책을 밸런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려 한다. 이 책을 만난 나와 만나지 못한 나 사이라.

1년 후 이 책을 다시 언급하며 이 책을 만난 나에게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길 지금부터 찬찬히 움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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