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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토라와 보르의 방
분명히 겉은 소녀만화다. 그림체가 그렇고 주독자층이 그렇다. 그런데도 이 만화는 소녀가 주인공이 아니라 두명의 소년이 주인공이고 그 두 소년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뭐, 너무 조금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래도 소녀취향 만화니까, 주인공 소년들은 소녀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에 걸맞는 아이들이다. 아마노 타이라는 미소녀에 가까운 순수한 성격의 미소년이고, 쿠사카 만리는 성적도 외모도 우수한, 하지만 조금 속을 알기 어려운 멋진 녀석이다.

중학생이 타이라와 만리가 겪는 일들이 주인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화는 호리타라는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가 나오는 화였다. 호리타를 괴롭히던 요시키와 호리타의 마음을,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일방적으로 가해자로서의 요시키와 피해자로서의 호리타가 아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작가의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중,고등학교를 다녔을때 겪었던 일들은 그것이 외면적인 일이든 심리적인 일이든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그 당시에는 커다란 일이었다. 타이라와 만리가 고민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특히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던 내게는 아주 가깝게 다가온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라던가 감정 같은것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실은 크게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그런것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보는 재미가 있는 만화다. 엄마 아빠의 사랑 이야기 라던가, 타이라와 만리의 어렸을때 이야기도 재미있고 책 뒤쪽에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은 단편들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어수선한 그림이 조금 성가시기는 하지만 감동과 재미라는 만화의 두가지 재미를 만족시키는 좋은 작품이다. 특히 중고생들에게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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