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가장 악명 높았던 나치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연합군 포로들의 이야기다.
제네바협정에 의거해 기본적인 대우를 하면서도 탈출과 통제를 둘러싼 두 진영의 대립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보이는 영웅적 서사와 달리 수용소 안에 존재했던 계급적 민족적 사상적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전쟁 상황이 변함에 따라 수용소 안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고, 그 과정에서 수용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보여준다.
결국 수용소라는 공간 속에도 그 시대를 관통하는 여러 위계와 질서가 존재했고, 그런 것들로 인해 갈등과 협력이 교차하기도 했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생생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열되고 있어서 조금 어지럽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