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츠코야,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거라___
∮violet∮ 2003/08/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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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써는 비교적 단시간에 익은 책이다. 참 인상 기은 책이고 재미있었다. 이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사려했었는데 학교 도서실에 들어와서 대출해서 보게되었다. 애니메이션이 먼저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워낙에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좋아해서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은 전쟁고아 이야기이다. 전쟁 고아들의 나날이 힘들어지는 삶과 세이타와 세츠코의 죽음...이런 것들이 주된 내용이다. 보면서 너무나도 (엄청 냉정하게)막대하고 못되게 하고 구박하는 친척 아줌마가 너무 미웠다. 전쟁이라는 것이 사람의 민심을 그렇게까지 만들 수 있을까 할 정도였다. 원작자인 노사카 아키유키는 전쟁을 겪었고 그 속에서 여동생을 잃고 오직 혼자만이 살아남았다. 살아 남은 자의 아픔과 아쉬움, 죄책감 등이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다.
부모없이 이 일 저 일 처리해 가는 세이타는 현대에 아무쓸모없는 인간인듯한 지금 나와 내 또래에 상반되는듯 하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불쌍하게도 몸이 쇄약해져 죽어간 세츠코...방공호에서 화상을 입어 죽은 어머니...함선에서 싸우다 아무 소식없이 돌아가신 아버지...또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간 세이타...이 모든 것이 전쟁이 남긴 현실이고 아픔인 것 같다.
쓸데없는 싸움이 낳은 인간의 본질이며 현실이 전쟁 당시 사람들의 민심인 것 같다. 애초에 인간이 자초한 불행이지만... 인간의 본성이란 참으로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이해할 수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 이 책과 작가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그런 나조차도 깊게 감명받은 책이다. 세츠코가 묻어준 무수한 반딧불이들의 무덤처럼 전쟁으로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갔고 재가 되었다.
이런 짓들을 우리는 과거에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전쟁의 처음과 시작은 언제 였을까?'란 의문이 생기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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