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지금 불화로를 얼음조각으로 포장해 놓은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39쪽
인간이기에 인간이 아니었던 시간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망은 정욕보다도 물욕보다도 강하다는 걸 나는 안다.-78쪽
"나는 누구인가? 잠 안 오는 밤 문득 나를 남처럼 바라보며 물은 적이 있다. 스무 살에 성장을 멈춘 영혼이다. 팔십을 코앞에 둔 늙은이다. 그 두 개의 나를 합치니 스무 살에 성장을 멈춘 푸른 영혼이 팔십 년 된 고옥에 들어앉아 조용히 붕괴의 날만 기다리는 형국이 된다." -못 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171쪽
역사는 세상의 길 위에서도 흐르지만 인간의 마음속에서도 흐른다. 이 마음의 역사를 소설가가 아니면 누가 기록할 것인가. -신형철 해설 중-2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