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길 바깥의 희망
  • 모르는 여인들
  • 신경숙
  • 10,800원 (10%600)
  • 2011-11-23
  • : 6,019

그동안 나와 친밀하게 지냈거나 지금 그렇게 지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도 모르게 이미 내가 그들의 신발에 내 발을 가만 집어넣어 봤다는 것을 알는지. -26쪽
새야 새야 녹두새야
웃녘 새야 아랫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함박 쪽박 열나무 딱딱 후여-137쪽
조물주가 사람과 짐승들에게 생명을 줄 때 인간에겐 삼십 년을, 다른 동물들에게는 십 년 혹은 이십 년씩을 정해 주는데 짐승들은 한결같이 생명이 너무 길다고 슬퍼했다고 한다. 가장 오래 살 수 있는 기간을 준 인간만이 삼십 년이면 너무 짧다고 슬퍼했다. 조물주는 할 수 없이 짐승들의 생명을 덜어 와 인간에게 보태 주는 것으로 인간의 짐승들의 슬픔을 덜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른 이후의 인간의 나이에는 소가 내놓은 십 년, 돼지가 내놓은 오 년, 개가 내놓은 오 년, 원숭이가 내놓은 삼 년, 그 외의 쥐, 닭을 비롯한 숱한 짐승들이 내놓은 생명이 뒤따라다니는 셈이다. -254쪽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