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저작권 관련 수업을 들은 적도, 책을 읽은 적도 있는데 그때보다 현재 다룰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가 훨씬 많아졌다는 걸 체감합니다. 그때는 AI나 ChatGPT, 블록체인 같은 개념도 지금처럼 피부에 닿지 않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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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상용화된 표현이라고 하는데, 저작권을 저작물을 따라다니는 수호천사라고 하는 게 참 좋습니다. 이 표현과 함께 곳곳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이슈가 되었거나 궁금해할만한 사례들을 들고와서 적절히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AI, NFT, ChatGPT, 아이디어, 편집물, 2차적저작물, 공동저작물, IP와 OTT, 《검정 고무신》 사례, 토렌트 등의 불법 다운로드 등등. 저자 한두 명이 존재하는 책뿐만 아니라 제작에 관여하는 사람이 많은 영상, 공연, 음악까지. 최근에 개인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알차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도입부에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도 개인적으로 재밌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할 당시 생긴 ‘앤여왕법’.
읽다가 목차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 궁금한 사례를 중심으로 찾아읽어도 좋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요할 때나 틈틈이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처음 펼치면 저자가 두 명인 걸 보게 되는데, 에필로그에서는 이 두 사람이 우애좋은 남매인 걸 알려주네요. 후반으로 갈수록 사례별로 공부하는 느낌인데, 에필로그를 읽으며 환기되는 기분이 듭니다.
꼭 창작자로서만이 아니라 소비자로서도 저작권법을 잘 알고 있어야 불필요한 갈등과 문제에 엮이지 않겠죠. 모두 미리미리 공부해서 조심합시다! 그리고 피해자가 됐을 때의 대처도 확실히!
아이디어 자체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의 ‘창작적 표현‘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P29
많은 작가가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몇백만 원의 목돈을 준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 혹은 처음 자신의 작품을 인정해주고 출판해주겠다는 출판사 앞에서 저작권 이야기 등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 P65
인간인 내가 시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지시어를 주었더라도, 시나 그림 자체를 창작한 것은 내가 아닌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현행법하에서는 저작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