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한참 서점 베스트셀러위에 있을때 표지만 보고 무슨내용일까 궁금해했었다. 근데 워낙 사다놓고 읽지않은 책들이 많아 다음에 읽어야지만 하다가 시간이 지났고 어떤 기사에서 호란의 다카포광고를 보다가 호란이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며 이 책을 꼽았다는 내용을 봤다.
그때 바로 구입해서 한번에 읽은책. 제목 그대로 눈먼자들의 도시. 전염병처럼 모든 사람들의 눈이 안보이게 된다면...나만 뺀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보지못한다면- 작가는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된 상태에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해지고 이기적이 되는지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지만 나는 워낙 영화보다는 책이라는 생각을 갖고있어서 영화는 보지않았다. 그런데 영화는 책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한거같다.주변에 본 사람들의 얘길 들어봐도 그렇고, 내 생각엔 아마도 섬세한감정과 표현들을 책만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거같다.
책표지에 '가장 두려운것은 오직 나만이 볼수있다는 사실이다'라고 써있는데 책을 읽기전에는 이 글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이 멀지 않고 볼수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데 두렵다는것인가 근데 책을 다 읽고났을때 이해했다. 눈이 먼사람들 사이에도 똑같이 권력을 행사하는자 거기에 복종해야하는자가 생겨나고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서운지 나만이 볼수있어 그 모든걸 다 봐야한다는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일인지...
책을 덮으면서 볼수있다는것이 정말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일인지 만약 이 책같은 일이 정말 생긴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하기도하다. 눈먼자들의 세상에서는 볼수있는 사람이 더욱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상태이다. 소설속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과 겹쳐져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단순이 모든사람이 눈이 멀어버린다면이라는 가정한가지로 이렇게 사람의 심리묘사와 세세한 표현을 무서우리만치 잘한 작가에게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밑줄긋기
사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미리 알 수 없는 거에요,
기다려봐야 해요, 시간을 줘봐야 해요,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시간이에요,
시간은 도박판에서 우리 맞은편에 앉아 있는 상대에요,
그런데 혼자 손에 모든 카드를 쥐고 있어요,
우리는 삶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들이 어떤 것인지 추측할 수밖에 없죠, 그게 인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