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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돌님의 서재
  • 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 15,300원 (10%850)
  • 2026-01-05
  • : 540

두 명의 외국 작가가 함께 집필한 <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는 특유의 문체와 이야기 전개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동차 충격 실험용 로봇 소년 '벤'이 사고 기능을 자각하게 되면서 실험체의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고자 실험장을 탈출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실험장에서 탈출한 벤은 또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숨어든다.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리사'와 '사이먼'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발명품 대회에 참여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 로봇을 조립하여 출품하려던 사이먼은,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잃게 된 아버지께서 화를 내셔서 참여를 포기하려고 하고, 그런 사이먼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리사는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벤은 관용어는 배우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며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어 리사를 당황시킨다.


리사의 아버지 '팀'은 벤을 만든 회사의 GPS 연구원인데, 사라진 벤을 찾는 일에 동원된다. 벤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 연구원 '샐리'는 사실 벤에게 공감하여 그를 탈출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벤의 입장에서는 엄마와 같은 존재인 샐리는, 고전 명작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 또는 '요정님'의 포지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리사의 아버지 팀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오토 밀러' 사장과, 경호원 '울프'가 있다. 비록 그들이 벤을 꼬여내는 것은 아니지만, 악역의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 아이들(사실은 두 아이와 한 로봇이지만)은 벤의 입장에 공감하게 되며 벤의 도주를 돕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본인들도 위험에 처하고, 심지어 리사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너무 무모하지 않나 싶은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모험 소설, 성장 소설의 서사이기에 독자들은 손을 꽉 쥐고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루고 있다. 생각을 하게 된 로봇, 아픔을 느끼고 인간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기계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또,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는 현실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문제나, 인간의 안전을 위해 만드는 복제인간 급의 AI 로봇은 어떤 존재로 바라보아야 할 지 토의할 주제들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토의를 떠나 일단 이야기가 시작하면 끝까지 읽고 싶어지는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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