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고전" 시리즈 65번 책, 내 얼굴 찍지 마.
개인적으로 미래의 고전 시리즈를 좋아한다.
말 그대로 미래의 고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동화를
애써 선별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누구보다 먼저 그런 책을 알아버린 특별함 같은 것이 생긴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 취향에 잘 맞는다.
이번 책 내 얼굴 찍지 마도 유치한 제목과 달리 아주 맘에 들어버렸음.
총 7편의 동화가 들어 있다.
주인공이 주로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인데
전혀 초등학생 같지 않은 조숙함을 지녔다는 것을 미리 알고 본다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읽는 내내 동화가 아니라 청소년 소설 같단 생각이 들어서 주인공 나이를 자주 확인했음. ^^;;
어른용 동화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라 믿는다.
짧고 강렬하고 안정적인 동화책으로 마구마구 추천.
< 그냥 말할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봐버린 나.
뜻하지 않은 발전적인 결말.
< 거북아빠>
암만 봐도 거북이같이 생긴 아빠.
범죄(?) 현장에서 마주치고 공범이 됐다.
그리고 아빠가 아빠같이 보이게 됐지만, 여전히 거북이?
<집으로 가는 길>
상처받고 전학 간 아이.
뻔한 결말인데 그게 참 뭉클했던 동화.
<안녕, 첼로>
예상치 않은 곳에서 나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의외의 사람이 나의 참모습을 알아주기도 한다.
첼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사람이 편의점 형이라니!!!!
<내 얼굴 찍지 마>
SNS 중독인 엄마.
딸이 싫어하는데 딸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엄마.
사고는 엄마가 쳤는데 딸이 각성하는 이야기.
마지막 문장이 아주 소름 끼쳤다.
<나만 몰랐던 것>
고백을 앞둔 누나.
누나만 몰랐던 그것.
독자도 눈치챌 수 있는 그것을 본인만 몰랐네.
횡단보도에서부터 초등학생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느꼈는데
왜 피식피식 웃음이 났을까.
<노란 별빛과 마주치다>
가장 동화같은 동화.
뿔뿔이 흩어진 가족이 공연장에서 재회하는데
설정도, 결말도, 제목도,
가장 무난하고 상투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