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그런 의미에서 중의적 제목인 것 같다.
먹는 핫도그와 '뜨거운 개'(?)의 핫 도그.
지금 우리처럼
너무 더운 날 도시 한복판에서 열 받은 개와 할머니 이야기.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칼데콧상".
미국의 문학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하는데
칼데콧상 수상작이라는 딱지를 달고 후졌던 책은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
최근엔 우리나라 그림책 수준이 어마무시해져서 (K-그림책의 위엄)
칼데콧상 수상작의 감동이 전같지 않다고들 하지만
'핫 도그'는 눈물을 찔끔 훔쳐낼 정도로 많이 좋구나.
인생은 타이밍이다.
책 보는 것도 타이밍에 따라 감상이 다른 것은 당연지사.
공교롭게 지금의 내가 '핫 도그'의 그 '개' 상태였다.
('개' 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도그' 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
지치고 지치고 지친 상태.
내가 사는 터전을 떠나 한가한 자연에 던져지고픈 상태.
덥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 나가 떨어지기 직전인 상태.
눈치 빠른 할머니는 '개'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고
둘은 바다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낸다.
피곤한 몸을 끌고 돌아온 "나의 집" 은 얼마나 편안한 곳이던지.
잠깐의 휴식,
잠깐의 여유,
잠깐의 일탈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도시인의 삶에 회의를 느낄 때
생각지도 못한 그림책이 너무 큰 위로를 준다.
제목도 낭만이라곤 찾을 수 없는 '핫도그'인 그림책이. ㅎㅎㅎㅎㅎㅎ
더위와 도시 생활에 지친 어른들에게 강력 추천.
휴가도 없는데
그림책으로라도 위로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