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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잘 놀기
  • 눈새
  • 강숙인
  • 13,320원 (10%740)
  • 2021-11-25
  • : 375




 '눈새' 는 1983년 계몽사 아동문학상 수상작.

1983년은 놀랍고, 잊었던 '계몽사'의 등장은 반갑구나.


눈새는 주인공의 이름.

4차원 세상에 사는 아이다.

슬픔, 고통, 질병, 싸움...... 이 없는,

3차원 세상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 이뤄진 세상.

슬픔, 고통, 질병, 싸움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꿈꾸는 게 뭔지도 알 수 없었던 눈새는 3차원 세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3차원 세상으로 떠난다, 돌아올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최근 청소년 문학은 '영어덜트 소설' 이라 불리며

촘촘한 구성과 독특한 소재, 깊은 주제의식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로 다루는 문제와

이야기 내면에 깔리는 주제가 다른 경우도 있어

어설픈 읽기 능력으론 이해하기 힘든 소설도 자주 보인다.

이렇게 세련된(?) 소설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만난 1983년 작품은

몹시 투박해 보인다.

눈새가 사는 세상은 "4차원 세상" 이고

눈새가 꿈을 찾아 떠난 세상은 "3차원 세상" 이란 원초적 이름을 가질 정도로.

이토록 꾸밈없는 솔직함이라니. ㅎㅎㅎ


3차원 세상에서 눈새가 만나는 인물은 무난하고 평범하다.

그들이 겪는 갈등은 시시하다(?).

우연처럼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은 하나같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래서 소설이 엉성하냐고?


슬펐다.


이건 소설의 엉성함이 아니라

40여 년 전의 세상이 그러했던 거니까.


모르는 사람을 돕는 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되었고,

이웃간에 칼부림이 끝없이 발생하며,

친구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게 비일비재한 세상에선

눈새가 사는 3차원 세상의 무난함이 낯설다.

이것은 올드함일까?

'라떼는.....' 을 찾는 고루함일까?


심심하게 무친 나물같은 동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 꿈이 되었다는 문장이

2021년을 꿰뚫고 지나는구나.

같은 3차원인데 우리는 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가.


어른은 마음이 무너질테고

아이들은 낯선 세상을 경험하게 될, 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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