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여럿이 있다.
'강아지똥' 은 내용이 너무 좋았고
'구름빵' 은 종이 인형으로 만든 사진이 좋았다.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은 그림이 너무 이뻐서 좋은 책.
머리 큰 사람 그림, 너무 좋아한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몰리는 뻐드렁니를 가진 쬐그만 아이다.
외모로 놀림받기 딱 좋은 아이.
실제로 놀림을 받는 아이.

그런데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아이가 밝고 명랑하다.
좋은 어른이 아이에게 보호막을 쳐주고 있으니까.
당당해라, 어깨를 펴라, 기죽지 마라.
이런 말은 참 하기 쉽다.
이런 말이 큰 효과가 없는 걸 알면서도 주문처럼, 암기한 다이얼로그처럼 내뱉는다.
정작 힘이 되는 말은
왜 당당해야 하는지,
어떻게 당당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고,
내가 니 옆에서 함께 있을 거란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중요한 건 생략한다.
몰리에겐 이 중요한 걸 알려주는 어른이 있다.
순진무구 어린아이는 어른의 말을 믿고 뻐드렁니에 동전을 쌓으며 장기(?)를 뽐내 결국 친구를 얻게 되는데,
어린아이가 읽는 그림책이라지만 어른이 꼭 함께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른의 역할을 배울 수 있으므로.
지도 못생긴 게 누구를 지적질하는지 어이없게 만드는 녀석.
모두의 외모를 기괴하게 그린 그림이 아주 맘에 든다. ㅎㅎㅎ
당당함이 뭔지 모를 아이가 당당하게 살아서 얻는 기쁨을 배울 수 있는,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그림만 봐도 킬킬킬 웃음이 나온다.
이런 그림, 내 스똬일.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