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요코의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열한 편의 이야기가 느슨하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연작소설입니다.

여섯 살에 죽은 아들의 생일을 위해 딸기 케이크를 사러 양과자점에 들어온 어느 여자의 이야기 <양과자점의 오후>로 시작되는 이 연작소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열하나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서사를 이루는 독특한 형태의 스토리입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면 첫 번째 이야기를 반드시 되펼치게 될 거예요.
각 이야기는 전부 ‘나’라는 일인칭을 주인공으로 하여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다른 편에서는 주변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고, 특정 장소와 사물이 각각의 이야기들을 잇는 고리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그게 무척 흥미롭습니다.
죽음을 소재로 하는 만큼 긴장감과 서늘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그 긴장감이 잔혹함이나 기괴함이 아니라 은밀하면서도 슬프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는 오가와의 섬세하고도 투명한 문장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번역할 때 무엇보다 작가의 이 섬세한 문체를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부디 독자님들께 오가와의 문장이 가진 매력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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