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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서

내가 지금까지 맛본 독서 체험 중 가장 행복했던 것은, 아, 지금 읽고 있는 이 이야기는 먼 옛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비밀의 동굴에 새겨놓았던 것을, 폴 오스터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금 나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동굴에 말을 새기는 일이 아니라, 동굴에 새겨진 말을 읽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요즘 생각한다.

 - 오가와 요코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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